하수도가 알려주는 식습관, 그리고 유전자 예측의 함정
하수도가 우리의 식단을 알고 있다면?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 이미 현실이다. 팬데믹 기간 바이러스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각광받았던 하수 모니터링 기술이 이제 지역사회의 식습관 분석 도구로 변신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과학자들이 하수 데이터를 통해 특정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먹는지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각보다 정교하다. 단백질, 지방, 당류의 대사산물 분석으로 식단 패턴까지 파악 가능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면 의료계의 또 다른 혁신으로 주목받는 유전자 예측 모델은 심각한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유전적 위험도 예측 도구들이 유럽인 DNA 데이터로만 훈련되어 있어 다른 인종에게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의료 혁신이 오히려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여기에 FDA가 콜레스테롤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신약을 승인했고, 형제 관계 회복을 위한 '형제자매 치료'라는 새로운 심리치료 영역도 등장했다. 하수도 모니터링, 바이러스에서 식단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하수 감시(wastewater surveillance)라는 개념을 대중화시켰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바이러스 RNA를 하수에서 검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국가가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이 기술이 이제 공중보건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연구자들은 하수에서 식이섬유, 가공육, 당류 등의 섭취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특정 대사산물의 농도 변화를 분석하면 지역사회 전체의 식습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정보 침해 없이 집단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당국의 관심이 크다. 비만율이 높은 지역, 과도한 나트륨 섭취 지역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맞춤형 보건 정책을 펼칠 수 있다. 다만 이 기술이 제조업이나 스마트팩토리와 무관해 보이지만, 산업 현장의 급식 관리나 근로자 건강 모니터링에 응용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 대규모 제조 단지의 경...